
선우미애 작가가 오는 26일까지 춘천 갤러리툰에서 ‘유무상생’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삶과 죽음, 있음과 없음 등 우리의 모든 것이 얽혀 있음을 이야기하는 선우미애 작가는 따사로운 빛이 창살 가득 들어오던 이른 봄날에서 우주를 보았다. 우주의 주변을 둘러싼 나무 그리고 하늘, 호수 위를 떠다니는 구름과 활짝 피어난 꽃의 모습이 생명의 탄생을 마주하기까지 했다. 그는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을 갖고 태어난 이들의 모습을 봄이라고 불렀다. 꺼져 가던 생명 안에서 삶의 시작을 발견한 그는 비로소 삶과 죽음이 나란히 찾아옴을 깨달았다.

그는 영원히 지지 않을 꽃처럼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행복의 가치를 잊은 채 사람들이 경쟁하고, 쟁취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미 부여 받은 삶은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저 살다가 때가 되면 떠날 뿐이다. 작가는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의 지난 날과 여전히 앞만 본 채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이에 그는 있음과 없음을 모두 제거하고 그저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선우미애 작가는 “한걸음에 달려온 삶을 후회한다. 천천히 걸어올 걸 그랬다는 생각과 함께 삶과 죽음이 같이 들어왔다”며 “있음과 없음은 서로 얽혀있다. 삶과 죽음처럼, 유(有)와 무(無)의 상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