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조정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위험)가 커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는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며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은이 인하 논의를 하반기로 미룬 데는 물가와 환율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6%나 치솟는 등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환율 흐름 역시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낮추지 못하는 이유다.
한편 이날 한은 조사국은 수정 경제전망을 내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로 높였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3%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 예상치 역시 2.1%로 2월 전망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