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운영 중인 강원지역 골프장이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디 구인난으로 캐디피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라운딩'을 선호하는 알뜰 골퍼들이 주류가 되자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고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노캐디, 마샬캐디, 드라이빙 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한 도내 골프장은 지난해 기준 34개로, 5년 전인 2019년(14개)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내 운영 중인 전체 골프장 61개의 55.7%에 해당된다. 도내 캐디선택제 골프장은 2019년 말 14개에서 2021년 22개, 2023년 34개로 늘었다. 전체 골프장 대비 캐디선택제 골프장 비중 역시 2019년 23.3% 수준에서 2021년 36.7%, 2023년 55.7%로 높아졌다.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어난 것은 골퍼들의 높은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그린피가 폭등하자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노캐디, 마샬캐디 등을 찾는 골퍼들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노캐디를 선택하면 골퍼들이 카트 운전은 물론 남은 거리 측정, 골프채 선택 등도 본인이 해야 하지만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다. 마샬캐디는 골프 카트를 운전하는 등 골퍼들에게 최소한의 편의만 제공하는 캐디로 주로 퇴직자 등이 담당한다.
캐디 구인난으로 인해 캐디피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캐디 선택제 골프장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중형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0년 평균 9만5,000원에서 올해 14만3,800원으로 51.5% 상승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골프장들이 캐디 인력의 이직을 막기 위해 캐디피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캐디수급난을 덜고 골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캐디선택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