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춘천서 열린다.
춘천문화재단은 오는 7일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근현대미술명작전’을 진행, 191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요 한국작가 64명의 작품 81점을 선보인다. 시대와 함께 호흡해 온 한국의 주요 구상미술, 추상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한국미술의 변천 과정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춘천 지역 연고 작가들의 성과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는 ‘계승(繼承)’, ‘수용(受容)’, ‘혁신(革新)’, ‘자립(自立)’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진행된다. ‘계승’ 파트에서는 새로운 문화와 서양 미술이 유입 돼 서양 미술과 전통 회화가 혼재 되던 시기의 작품들이 걸렸다. 석지 채용신은 조선 말 어진을 그리는 최고의 초상화가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상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몇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을 재현하는 ‘수용’에서는 서양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박수근과 이중섭, 장욱진 등 자신만의 예술 영역을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혁신’은 보수적인 기성 화단에 반발하던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덕에 권위에 도전하고,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등장한 현대미술의 시초가 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송영수 작가의 ‘순교자’부터 류경채 작가의 ‘해바라기’는 물론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적 작가로 이름을 날린 김환기 작가의 ‘월광’까지 걸렸다. 마지막 파트인 ‘자립’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탐구했던 작가들의 고민이 녹아 든 작품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한 작가들은 독창적이며, 새로운 예술 형식을 통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최연호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이 지역 내 가까운 전시장에서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주요 명작들을 관람하는 특별한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또 춘천지역 연고 작가들의 예술적 가치가 재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관람 티켓은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시는 7월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