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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가 사진을 찍는 이유…“더는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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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출신 민석기 사진가, ‘生의 旅路에서 4-그 기억의 들녘’

삼척 출신 민석기 사진가가 고향인 삼척을 비롯한 우리 농촌 풍경이자, 인물 사진집 ‘生(생)의 旅路(여로)에서 4-그 기억의 들녘’을 펴냈다.

이번 사진집에는 그가 태어난 삼척 원덕읍을 포함해 인근 지역인 정선과 평창, 태백, 강릉, 동해의 농촌 풍경이 고루 담겨 있다. 그의 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집은 마치 사진으로 모아본 그의 자서전같다. 민 사진가의 사진은 오래전 사라진 것에 시선을 둔다. 그리운 풍경들의 흑백 사진들은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 년전으로 돌아간 느낌까지 안긴다.

그는 젊은이들은 다 도시로 떠나고 아이들 소리가 멎은 골목과 농촌을 지키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무엇도 세월을 이길 수 없음을 이야기 한다. 늘어가는 빈집과 농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민 사진가의 씁쓸함이 전해지는 듯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그 시절의 흙내음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탓에 자주 시골집을 찾는다.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소 먹이러 가던 일과 저녁 무렵 돌담 사잇길에 은은하게 퍼졌던 매캐하고 구수한 연기들이 여전히 그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득히 먼 기억 속의 낡은 풍경으로 자리했지만, 그는 여전히 세월이 흘러간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민석기 사진가는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렷했던 기억들도 더러는 잊히고 희미해져 갈 것”이라며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더 많은 사진집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윤진 刊. 200쪽.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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