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반 위의 시인’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오는 16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이달 초 평창 계촌클래식축제 피날레를 장식한 그는 2주 만에 다시 강원 청중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과 헝가리 작곡가 리스트의 곡을 연주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년도 상주음악가로 라벨 피아노 전곡 연주에 도전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라벨의 ‘그로테스크한 세레나데’로 첫 인사를 건넨다. 이어 ‘고풍스런 미뉴에트’,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 ‘밤의 가스파르’가 공연장을 채운다. 리스트의 ‘순례의 해 제 2권 이탈리아’도 조성진의 음악 세계와 어우러진다.
최근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에서 라벨과 리스트를 연주하며 전 세계 청중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은 조성진.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최근 강렬한 감정 표현이 드러나는 연주로 음악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뜨겁게 휘몰아치는 리스트의 작품은 조 피아니스트만의 색채로 새롭게 해석된다. 정상의 자리에서 또다시 외연을 넓혀가는 그의 무대가 초여름, 강릉을 클래식으로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