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 24년 만에 방북…북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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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 체결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새벽 2시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지역 사하(야쿠티야) 공화국 야쿠츠크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밤 전용기를 타고 북한으로 이동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푸틴 대통령은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늦게 평양에 도착하면서 하루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19∼20일 이후 24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늦은 시간에도 직접 공항에 나와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의 도착 직후,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 도착했다.

김일성 광장에는 의장대가 도열했고 평양 주민들도 손에 꽃을 들고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건물들은 러시아와 북한 국기로 장식되고 중앙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걸렸다.

환영식에는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일환 당 비서와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식별됐다.

이후 두 정상은 금수산 태양궁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양국 관계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라면서 "수십 년 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주의와 싸워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 성공을 확신한다며, 차기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에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전세계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우리는 앞으로 러시아, 러시아 지도부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지난 세기 조·소련 시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러 간 우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강한 러시아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라면서 "러시아 정부와 군, 인민이 주권과 안보 이익, 영토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을 수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는 두 정상 외에도 북한·러시아 대표단 인사들이 각각 6명, 13명 참석하는 등 양측 외교, 군사 분야 고위 인사들이 배석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북한 측에서는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성남 당 국제부장, 임천일 러시아 담당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다. 주로 외교, 군사 분야 대표들이다.

러시아 측 대표들은 인원수도 북한 측의 두 배 이상이고 훨씬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외교, 군사 분야 뿐만 아니라 에너지, 교통, 철도, 우주, 보건 등 분야 수장이 참석했다.

데니스 만투로프 제1 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부문 부총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장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 대사,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 사장, 올레그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도 배석했다.

양국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군사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중국(5.16∼17)을 찾았던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5.23∼24), 우즈베키스탄(5.26∼28)에 이어 북한을 네 번째 해외 방문지로 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베트남으로 향한다.

그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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