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한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A씨는 건축설계 업무 특성상 일감이 갑자기 들어오는 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집을 짓는 데에는 시간이 돈인 만큼 빨리 설계를 해야 그만큼 돈이 절약된다”면서 “야근을 하게 되면 야근한 시간만큼 휴가를 받긴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건축 설계인력 10명 중 9명꼴로 상당한 수준의 직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상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손창백 세명대 건축학과 교수가 연구한 '건축 설계인력의 직무스트레스 분석 및 해소방안' 논문에 따르면 남성 설계인력의 87%, 여성은 86%가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 건축 설계인력 28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대한건축학회에 게재됐다.
조사 결과 남성의 경우 과장·차장급은 ‘업무 처리속도 및 강도’에서, 과장·차장·부장급 이상은 ‘업무의 예측 불가능성’에서 ‘심각’ 수준의 직무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여성은 과장·차장급은 ‘업무 처리속도 및 강도’, ‘업무의 예측 불가능성’, ‘업무수행에 대한 책임’ 등 여러 항목에서 ‘심각’ 수준이었다.
신원상 연구위원은 “설계 업종은 직무 스트레스가 타 직급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조직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 투자를 비롯해 인력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