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강원 전역 반도체 산업 기지화 추진에 거는 기대

내년 강릉에 반도체 신소재 생산 거점 구축
김 지사 10일 기재부 장관에 국비 반영 건의
지역 균형발전·미래 산업 플랫폼 계기 삼아야

강원특별자치도가 ‘원주+강릉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 거점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반도체 분야 신규사업으로 강릉에 반도체 신소재 생산 거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국비 등을 포함해 182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강원테크노파크 강릉 신소재센터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를 중심으로 세라믹 기업 46곳, 반도체 부품 기업 20곳이 반도체 소재·부품을 생산하고 원주에 신설하는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를 통해 성능 등을 실증하는 개념이다. 김진태 지사는 1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설명하고 내년 반도체 K-소재·부품 생산 거점 국비 반영을 건의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육성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후방 공급망 구축이 필수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소·부·장이 함께 성장해야 클러스터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대, 소·부·장 자립화율은 30%대,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은 50%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소·부·장 자립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에 도는 이미 신소재 분야의 생산력과 기술력 등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의 산업 인프라를 갖춘 강릉과 반도체 분야 실증 클러스터 구축이 진행 중인 원주를 권역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차세대 반도체 소재·부품 개발 산업단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도는 강원 전역의 반도체 산업 기지화를 꾀하고 있다. 원주는 이미 한국반도체교육원 등 실증 테스트베드 4종을 유치했으며 춘천은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성공 시 춘천은 R&D 연구의 중심 기능을 수행한다. 강릉은 반도체 소재 생산 거점으로 반도체 생태계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원주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반도체 종합 생산공장을 유치해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그림이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수출의 16%를 차지하는 경제의 버팀목이다. 코스피 연중 최고,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일련의 좋은 소식들은 모두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의 호조 덕분이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은 경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강원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도는 미래산업글로벌도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반도체 산업과 바이오 산업을 꼽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로망 등 기반 시설 확충, 고급 인재 양성 등에서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등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강원지역이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도가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K-반도체벨트 기지로 발돋움하고 미래 산업의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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