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60㎜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져 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께 망우∼별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나 같은 날 오전 11시 16분께 재개됐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이에 일부 승객들이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역에서 기다리거나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등 불편을 겪었다.
남춘천역에서 오전 10시 27분께 ITX 청춘열차에 오른 한 시민은 가평역에서 "이 열차는 호우로 인해 청평역까지만 운행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열차에서 내려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코레일의 광역철도 여객 운송 약관에 따르면 지연 또는 운행불능이 발생한 경우에는 하차역에서 대체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지진·태풍·폭우·폭설 등 천재지변, 악천후로 인해 열차 운행이 어려운 상황에는 교통비를 돌려받을 수 없다.
철원, 화천, 춘천, 홍천 평지 등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내에는 현재 시간당 20∼4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 0시부터 이날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홍천 팔봉 131㎜, 철원 동송 100.5㎜, 화천 광덕산 97.6㎜, 철원 92.7㎜, 춘천 남이섬 91.5㎜, 화천 사내 88㎜, 양구 해안 83.5㎜, 홍천 내면 69㎜ 등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나무 쓰러짐과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9분께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서도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또 새벽 2시20분께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원리에서 강한 비에 나무가 도로에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마쳤다.
지난 16일 오후 9시 30분께는 춘천 석사천 하천물이 한때 주변 산책로로 넘치기도 했다.
앞서 16일 밤 11시께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동산2터널 내부에서 1톤 포터트럭, 아우디, 아이오닉, K5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이오닉 운전자 A(38)씨가 전신 타박상을 입는 등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날 오후 6시 44분께는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기상청은 18일까지 내륙과 산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강원 북부내륙에 많은 비가 내리자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은 올해 들어 첫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정오를 기해 춘천댐의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
의암댐도 같은 시각 기준 수문 1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늘 강원도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계곡이나 하천의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