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밤부터 최대 14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진 강원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새벽부터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폭우가 또다시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시·군도 비상 대응에 착수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17일 낮 12시까지 홍천 팔봉 140.5㎜, 철원 동송 126.5㎜, 철원 108.8㎜, 춘천 신북 103.7㎜, 춘천 103.3㎜, 북춘천 101.9㎜, 화천 광덕산 101.8㎜, 춘천 남이섬 99.5㎜, 화천 사내 90㎜, 철원 장흥 89.5㎜, 춘천 북산 88.5㎜, 춘천 남산 86㎜, 철원 양지 85㎜, 양구 해안 84㎜, 홍천 시동 75.5㎜, 화천 간동 74.5㎜, 홍천 화촌 74㎜, 홍천 73.4㎜, 양구 73㎜, 홍천 내면 72.5㎜, 인제 원통 71㎜, 화천 67.5㎜, 횡성 청일 67㎜, 인제 66.7㎜, 양구 방산 66㎜, 철원 김화 66.5㎜, 홍천 서석 64㎜, 화천 상서 62㎜, 원주 신림·인제 서화 60.5㎜, 향로봉 59㎜ 등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춘천댐·의암댐 올해 첫 방류=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춘천댐의 수위는 홍수기 제한 수위(102m)에 근접한 100.6m에 이르렀다. 의암댐 또한 69.8m의 수위를 기록해 홍수기 제한 수위(70.5m)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낮 12시부터 춘천댐 수문 2개와 의암댐 수문 1개를 각 0.5m 높이로 열었다. 춘천댐은 초당 130톤, 의암댐은 초당 140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나무전도·교통사고 속출에 경춘선 일시 운행중단=17일 집중호우로 인해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께 망우~별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전 11시16분부터 재개됐다.
나무전도와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6일 밤 23시께 춘천시 동산면 봉명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동산2터널 내부에서 1톤 포터트럭, 아우디, 아이오닉, K5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이오닉 운전자 A(38)씨가 전신 타박상을 입는 등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17일 새벽 2시20분께 양구군 정중앙면 원리에서 강한 비에 나무가 도로에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마쳤다. 같은날 오전 10시6분께에는 원주시 반곡동에 위치한 뒷골교 옆 사면이 폭우로 인해 무너져 소방당국이 해당 지점 일대에 출입통제선을 치고 안전 조치를 진행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17일 오후 1시까지 총 16건의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종류별로는 나무 전도 8건, 낙석 1건 등이다.
■18일도 폭우, 강원자치도 사고 예방 총력 대응=강원지방기상청은 18일 새벽부터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강원자치도는 16일 밤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춘천과 홍천의 산책로 2개소를 출입 통제했다. 재난문자, 전광판, SMS, 자동음성통보를 통해 호우 특보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
김진태 강원자치도지사는 17일 오전 10시께 재난상황실에서 도내 시·군 합동회의를 열어 강수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어 오후에는 춘천댐 방류 현황과 대규모 공사현장 등을 직접 찾아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김진태 지사는 “산사태, 침수 피해에 우선하여 대비해달라”며 “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교통 통제 등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