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산사태·침수피해 우려 지역, 집중적인 관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잇단 국지성 폭우
재난 대응 체계 전면 점검, 피해 줄여야
전문 인력·장비 확보 만일의 사태 대비를

강원특별자치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16일 밤부터 최대 14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면서 경춘선 망우~별내 구간의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도 열차 운행은 이틀째인 17일 오전 11시16분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며 이로 인한 각종 사고와 피해가 예상돼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우 패턴이 바뀌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폭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강원도는 지형 특성상 산악 지대가 많아 산사태의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하천과 계곡이 많아 침수 피해의 위험도 상당하다. 이제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여름철에 집중됐던 호우가 사계절 내내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이는 우리의 재난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재난 대응 체계는 사전 예방, 신속 대응, 피해 복구라는 세 가지 축으로 이뤄져야 한다.

첫째, 사전 예방 차원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산사태 위험 지역과 침수 위험 지역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치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산사태 위험 지역에는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산림 복원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침수 위험 지역에는 하천 정비와 배수로 확충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둘째, 신속 대응 체계의 구축이다. 즉,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출동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재난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 피해 복구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다.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지역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지원과 함께 심리적 지원도 제공돼야 한다. 피해 주민들이 겪는 심리적 충격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재난 후유증을 줄여나가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재난 대응 체계는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주민들이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절실하다. 또한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들이 힘을 모아 재난 대응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는 산악 지형과 하천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특히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천재지변은 피할 수 없지만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피해는 줄일 수 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