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시장(夜市場)은 일몰 이후 포장마차, 노점, 잡화, 가게 등 다양한 일상용품이나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들어진 곳이다. 요즘처럼 낮이 뜨거운 여름철, 서늘한 밤에 열리는 야시장은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세계의 유명 관광지마다 야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 중국 베이징 왕푸징거리에는 양꼬치 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꼬치를 만날 수 있고, 태국 파타야의 텝쁘라씻 야시장은 이색적인 식용곤충 안주와 함께 길거리 킥복싱을 관람한다. 캐나다 벤쿠버 리치몬드 ‘나이트 마켓(야시장)’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대만 타이베이 스린 야시장은 워낙 규모가 커 제대로 보려면 2시간이 넘게 걸린다. 도내에서는 강릉단오제의 야시장이 잘 알려져 있다. ▼야시장이 번성하면 그 주변상가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야시장으로 유입되는 많은 인파에게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를 알리는 연결고리가 된다. 특히 준비 과정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어 시장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노력이 어우러지면 주민 화합은 물론 차별화 된 문화가 생겨나고 정착된다. 야시장에 문화까지 덧씌우면 어린이에게 추억을 선물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는 끼를 뽑낼 수 있는 장과 미리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어르신들에게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며 세대간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지난 주말 ‘인제 별빛야시장’이 인제읍 인제전통시장 광장에서 불을 밝혔다.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대를 비롯해 공연·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는 특히 그동안 따로 열리던 ‘플리마켓’을 야시장과 함께 마련해 시너지효과를 높였다. 즉석 판매장과 시장의 전·족발·떡꼬치 등을 즉석에서 사 먹을 수 있어 활기가 돌았다. 야시장에서 지역의 인정(人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면 좋겠다. 산세가 웅장하고 깊은 인제는 다른 곳보다 빨리 밤이 찾아온다. 그 점을 역이용 해 어필하면 야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