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원주시가 태봉일반산업단지 조성을 민간개발 방식으로 전환한다.
시는 당초 산업단지공단을 통한 공영개발로 태봉산단 조성에 나설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산단공이 춘천 거두일반산단과 원주 태봉산단을 놓고 저울질 한 끝에 춘천을 선택하면서 방향성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시는 산단공 내부에서도 태봉산단의 입지가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는 것을 상기하며, 독자개발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더욱이 태봉산단이 최근 도에서 발표한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에 포함된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게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유치를 위해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입장도 반영됐다.
시는 최근 산단 조성에 다수의 실적을 쌓은 건설업체를 찾아 사업 참여를 타진하는 등 즉각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산단 조성을 서두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는 업체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가 생략되는 만큼, 시기적으로 일정이 크게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체 측이 실시하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얼마나 빨리 도출되는 지가 관건이다.
원강수 시장은 "산단공을 통한 산단 조성이 민간업체를 통한 개발로 방향이 바뀌었을 뿐, 원주의 산업 인프라 조성이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며 "산단공 결정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고, 산단 조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2040년까지 13곳의 산단을 조성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태봉산단 뿐 아니라 민간자본(SPC)이 참여하는 산단 조성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