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호(號)’가 강원 여당 국회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정하(원주 갑) 의원을 연결 고리 삼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포진한 강원 여당 의원들과 소통의 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5선의 권성동(강릉), 6선의 조경태 의원과 오찬을 함께 한다. 오는 12일에는 4선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 등과 오찬을 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당직 인선으로 당권 기초공사를 시작한 한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의 연이은 오찬 회동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원외에 있는 만큼 원내 의원들과 접촉면을 만드는 동시에 당의 쇄신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친한(한동훈)계 등 주변으로부터 당내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와의 갈등 봉합을 과제로 안은 한 대표의 입장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강원 여당 의원들과 어떻게 소통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강원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내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한 대표와 강원 의원들 간 원활한 소통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강원) 의원님들과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2일에는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을 비롯해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등과 오찬도 가졌다. 참석자들은 “당을 포용해서 끌고 가달라”, “화합하면 대표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고 당내 화합을 당부했고, 한 대표는 “경청하면서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의 후속 당직 인선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추가 인선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 구상을 뒷방침하기 위한 지명직 최고위원, 전략기획부총장, 대변인단 등 인선에서는 친한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한동훈 당대표 본인도 강원 연고인데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진종오 청년최고위원까지 지도부에 강원 연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강원도가 새 지도부 체제에서 소외받지는 않겠지만, 기존 친윤계로 분류돼 온 의원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지가 관심사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