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늘봄전담사 될래요” 이탈하는 강원지역 돌봄 종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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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초등 방과후 돌봄센터 종사자들이 교육당국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로 이탈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취재 결과, 최근 춘천과 인제 등에 위치한 다함께돌봄센터 직원 일부가 퇴사 후 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의 늘봄전담사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늘봄학교는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후와 돌봄을 통합 및 개선한 프로그램으로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운영된다. 늘봄전담사는 이러한 늘봄학교의 업무를 총괄한다. 도교육청은 1학기 84개교에서 2학기에 도내 모든 초교로 늘봄학교를 확대하면서 총 588명의 늘봄전담사를 선발했다. 이중 기존 돌봄 전담사와 방과후 전담사를 전환해 채용한 인원은 479명이며, 나머지 109명을 신규로 선발했다.

일각에서는 돌봄 교사가 늘봄전담사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다함께돌봄센터의 처우가 늘봄전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돌봄센터는 전일제와 4시간 시간제로 나뉘어 운영되며 시간제로 근무할 경우 월 세전 123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 게다가 센터에서 일하는 돌봄 교사들은 사회복지사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호봉제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어 경력이 높은 교사와 신규 교사의 월급이 동일한 상황이다. 사회복지수당이나 시간외수당 등도 따로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늘봄전담사는 늘봄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다보니 늘봄지원실에서 하루 8시간, 즉 상시전일제로 근무한다. 무기계약직으로 정년을 보장받을뿐만 아니라 월 수령액은 기본급과 급식비를 더해 220만원 가량 지급된다.

박은미 도다함께돌봄센터협의회 부회장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키웠는데 센터를 떠나 늘봄전담사가 되는 상황이 애석하다”며 “최근엔 종사자들이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호봉제 도입을 위한 TF팀을 발족해 도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좋은 인력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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