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원대 출신 민준홍(14학번 지질학전공·사진) 대원이 ‘2024년 남극국제영화제(WIFFA)’ 에서 5관왕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극국제영화제는 남극과 남극 인근지역(아남극)에서 겨울을 보내는 전세계 연구기지의 대원들에게만 참가 기회가 주어지는 비상업적 단편영화제로 매년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13개국 24개 기지에서 모두 3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민준홍 대원은 48시간 경쟁부문에 ‘라이프(LIFE)’를 출품해 편집상과 5가지 요소를 가장 잘 활용한 작품상 등 2관왕, 자유경쟁 부문에 응모한 ‘더 라스트 플라워(The LAST FLOWER)’로 최우수상과 촬영상, 음향상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했다. 민 대원은 남극의 기후 여건 등으로 인해 어렵게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 성공, 수상 소식을 알려왔다.
‘라이프’는 한 남자의 감정과 기억을 담은 시간복도에 서 있는 한남자의 이야기를, ‘더 라스트 플라워’는 펭귄맨의 저주로 얼어붙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3명의 탐헌가가 전설적인 마법꽃을 찾기 위해 나선 남극여행의 여정을 담고 있다.
두 작품의 연출과 제작을 도맡은 민 대원은 제37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에서 지질·지구물리 대원으로 다양한 연구 장비들의 모니터링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극지연구소 웹진 ‘눈나라 얼음나라’ 편집까지 참여하는 만능 재주꾼으로 통한다고 한다.
강원대 학생 시절 ‘전국 지질관련학과 연합필드캠프 학술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할 만큼 전공에 대한 실력과 애착을 갖고 있는 민 대원은 지질학 전공자답게 남극돌을 관찰하고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밝혔다.
민 대원은 “제가 만든 영화가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수상의 영예까지 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의 유치한 상상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게 도와준 남극세종과학기지 동료 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