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추석 단상

추석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여정은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을 따라가는 시간이다. 고향으로 떠나는 길은 마치 추억의 책장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길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과의 따뜻한 시간, 그리고 그동안 쌓인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고속도로 위에 늘어선 차량의 행렬은 마치 같은 마음을 가진 이들의 행진처럼 보인다. 각자 다른 차를 타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동일한 목적지가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집’이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이 계신 집, 익숙한 골목길, 그리고 어릴 적 뛰놀던 마당이다. ▼추석은 가족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이 더욱 선명해지는 명절이다. 집안 가득 풍성한 음식과 웃음소리,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대화는 우리의 가슴에 온기가 돌게 해준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가족 간의 유대는 끊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정은 흡사 튼튼한 나무의 뿌리와 같아 때로는 어려움에 부딪혀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버티게 해준다. 어릴 때는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매일 보는 얼굴들이고, 언제나 곁에 있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우리가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가끔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족이다.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 형제자매의 격려, 자식들의 순수한 웃음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이게 바로 ‘동고동락(同苦同樂)’이다.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다. 이처럼 가족은 인생의 고난과 기쁨을 같이하는 동반자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석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는 그리움과 사랑의 시간이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애틋한 마음과 함께하는 가장 소중한 여행이자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는 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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