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암호 하저터널 뚫어 속초까지 연결…‘동서고속철도’ 1공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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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제1공구 노반공사 현장
가물막이 작업 한창…박스 투입과 하저터널 공사 앞둬
지오튜브와 시트 파일 사용해 의암호 수질 오염 방지
높이 62m·직경 18m 환기구 도심 거대 싱크홀 연상
Gripper TBM 투입 소음·분진 피해 없이 굴착 진행
“강원 철도 혁명 내 손으로 만든다”…자부심 드러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1공구(춘천시 근화동~신북읍 산천리) 시작점인 춘천역에서 의암호 밑으로 지나는 하저터널 건설현장 모습. 사진=박승선 기자

11일 찾은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제1공구 노반공사 현장. 의암호 수면 위에 일직선 도로 형태의 임시 구조물인 ‘가물막이’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강 밑에 건설되는 ‘의암호 하저터널’이 들어설 곳이다.

다음 달 초 가물막이가 완성되면 중장비를 동원해 의암호 아래 지하에 터널 형태 확보를 위한 개착박스를 투입, 하저터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저터널 길이는 995m로 한강 밑을 통과하는 서울 지하철 5호선과 동일한 형태다.

HJ중공업 허철균 제1공구 공무팀장은 “하저터널 공사 과정에서 의암호 수질이 오염되지 않도록 지오튜브와 모래 소재의 시트 파일을 사용해 가물막이를 만들고 있다”며 “하저터널이 완성되면 가물막이를 철거해 의암호의 아름다운 절경이 훼손되지 않게끔 완벽히 원상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시 우두동에 위치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1공구(춘천시 근화동~신북읍 산천리) 건설현장 모습. 굴착장비인 ‘그리퍼 TBM’을 진입 시키기 위한 수직터널과 대형 크레인이 준비되고 있다. 65m 깊이의 수직 터널은 이후 환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박승선 기자
◇춘천시 우두동에 위치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1공구(춘천시 근화동~신북읍 산천리) 건설현장 모습. 굴착장비인 ‘그리퍼 TBM’을 진입 시키기 위한 수직터널과 대형 크레인이 준비되고 있다. 65m 깊이의 수직 터널은 이후 환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박승선 기자

같은 시각 지하철도 내부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 대피와 연기를 배출하는 용도로 활용될 환기구도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높이 62m, 직경 18m에 달하는 수직 터널 형태의 환기구는 마치 거대한 싱크홀을 보는 듯 시선을 압도했다.

환기구에는 제1공구 공사의 주인공과 다름없는 길이 130m의 ‘Gripper TBM’이 최초 투입될 예정이다. TBM은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로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의 발생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각광받고 있는 장비다. 환기구 1·2와 제1공구 공사 종료 지점까지 5.3㎞에 이르는 구간의 지하터널을 굴착하는 데 사용된다.

총 7.4㎞에 이르는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제1공구 노반공사는 지난 2022년 9월 첫 삽을 떴고, 오는 2027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제1공구 공사 관계자들은 춘천역에서 출발해 의암호를 통과한 뒤 속초까지 연결되는 강원 철도 혁명의 시작점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HJ중공업 최창일 제1공구 현장소장은 “제1공구가 동서고속철도 공사 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구간으로 꼽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시공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 최창일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제1공구 현장소장이 종평면도를 바라보며 공사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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