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 중 목숨을 잃은 군인 시신이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돼 있어 사망 원인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갑) 국회의원이 1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장기 안치돼 있는 시신은 9구로, 가장 오래 안치된 경우는 21년 7개월이었다.
2003년 1월 안치된 고(故) 강모 상병의 시신으로, 자살 사유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군 헌병대가 자살로 결론짓자 유족들이 인수를 거부했다. 또 5년9개월간 안치된 고 최모 일병 유족들도 ‘자살을 할 이유가 없었다’며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군에서는 사고 원인을 밝혔으나 유족들이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요구하거나 군 수사당국이 오랜 기간 수사를 하며 일부 시신이 장기 안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장기 안치 시신의 장례는 11건이었다. 18년9개월, 13년2개월만에 장례를 치른 경우도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고(故) 이예람 중사 장례가 이 중사 사망 후 3년2개월 만에 치러졌다.
허영 의원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에서 발생한 죽음의 사망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유가족은 참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유가족의 답답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군 스스로 부조리 근절을 통해 군인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