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인 추석 연휴에도 한여름처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춘천에서 첫 9월 열대야가 관측됐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은 원주 25.4도, 춘천 25.1도이다.
춘천에서 9월 열대야가 발생한 것은 1966년 1월 1일 관측 이래 58년 만에 처음이다.
원주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4일과 16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원주 9월 열대야는 2019년 9월 6일 이후 19년 만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날도 강원지역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낮 기온은 내륙 29∼32도, 산지 26∼29도, 동해안 25∼28도로 예상된다.
오전까지 북부에, 오전부터 저녁 사이 중·남부 내륙과 산지에 5∼3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 발령지는 125곳,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41곳이다.
서울은 오전 10시 서남권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된 데 이어, 오후 2시 나머지 지역도 주의보가 경보로 바뀌면서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9월 중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달 10일이 2008년 폭염특보제 도입 후 최초였다.
즉, 이날 서울 폭염경보는 '역대 가장 늦은 서울 폭염경보'인 셈이다.
경남 통영(오후 2시 기준 일최고기온 34.6도)과 전북 정읍(36.5도), 전남 영광(35.3도), 경남 김해(36.9도)과 양산(37.2도) 등 남부지방 곳곳은 이날 지역 기상관측 이래 9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됐다.
제주(34.8도)와 전북 전주(35.2도)는 이날 최고기온이 9월 기온으로는 역대 2위였다.
전국에서 가장 시원한 지역 중 하나인 대관령조차 이날 기온이 29.7도까지 올랐다. 대관령 9월 기온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상의 기온 기록은 오후 2시 기준으로, 통상 오후 3~4시에 하루 중 최고기온이 기록된다는 점에서 이날 '기록적인 기온'을 나타내는 지역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기록'은 지난 추석 밤에도 나왔다.
간밤 서울 최저기온은 평년기온보다 9.2도나 높은 26.5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천과 대전도 지난밤이 서울과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에 해당했다.
제주도 간밤이 열대야여서 올해 열대야일이 총 72일로 늘었다.
제주의 경우 18일에서 19일로 넘어가는 밤도 열대야면, 올해 5분의 1이 열대야인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층에 고온의 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중국 동북부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제13호 태풍 '풀라산' 등 우리나라 남쪽 저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해서 불면서 무덥다.
이 더위는 목요일인 19일까지 지금 수준으로 이어지겠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겠다.
이후 20일 북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해 들어오면서 21일까지 전국에. 강원영동·남부지방·제주는 22일까지 비가 오면서 더위의 기세가 꺾이겠다. 비와 기압골 뒤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는 효과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기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만, 19일에 견줘 낮 기온이 낮다.
주말엔 아침 17~25도, 낮 21~29도로 기온이 확연히 내려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