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20년 만에 태권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무대다. 춘천시(시장:육동한)는 이를 계기로 지역 발전의 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 129개국의 태권도 주니어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만큼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에어돔에서 진행되는 본 대회는 춘천시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단순히 국제 스포츠 행사로만 인식한다면 춘천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춘천시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향후 국제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태권도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는 여러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시설 확충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경기장 및 관련 시설의 구축은 필수적이다. 송암스포츠타운 같은 현대적인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욱 다양한 규모의 스포츠 경기장과 체류 시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제 스포츠 대회는 경기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대회를 중심으로 한 관광 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춘천시가 지역 관광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함은 물론이다. 춘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고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스포츠 관광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춘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남이섬이나 소양강댐 등 관광지로서도 유명한 지역이다. 이런 지역적 강점을 스포츠와 연계한다면 방문객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춘천시가 국제 스포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숙박 시설과 컨벤션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춘천의 숙박 시설은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충분할 수 있으나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다수의 해외 방문객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 앞으로 여러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춘천이 국제 스포츠 및 문화 행사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규모 숙박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여기에다 춘천시는 이번 대회의 단기적인 성과에만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국제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나 그 이후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일회성 행사로 끝나고 만다. 춘천시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나갈 때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