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이슈현장] 1조원대 홍천양수발전소 건설사업 지역 참여 ‘그림의 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역 건설업계 홀대론 제기/
국도 56호선 이설공사 하도급 업체 선정
외지업체 7곳, 지역업체 1곳 참여 ‘들러리’
본공사 지역 참여 더 어려워 대책 마련 시급

◇홍천양수발전소 건설 경제발전위원회(위원장:조재범)는 지난 8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도 56호선 이설공사 하도급 업체 선정에 지역업체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사진=신하림기자

1조원대 국책 사업인 홍천 양수발전소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지역업체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도급 업체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홍천지역 업체풀(Pool)이 적어 공사 참여는 ‘그림의 떡’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국도 56호선 이설 공사 수주전 ‘들러리’=중소기업·소상공인들로 구성된 홍천양수발전소 건설 경제발전위원회(이하 경제발전위)는 지난 8일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도 56호선 이설도로 건설공사의 토공 및 구조물 공사(도급액 162억여원) 하도급 업체 선정 절차가 시작됐지만 입찰 대상자로 외지업체 7곳, 홍천 전문건설 업체는 1곳 선정됐다”며 “지역업체는 맞추기 어려운 자격 요건을 제시해 장벽이 높다”고 주장했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도 56호선 이설공사의 시공사인 진흥기업 컨소시엄은 하도급 업체 추천 요건으로 ‘도급액의 3배수 이상(시공능력 평가액)’ 등을 제시했다. 경제발전위는 “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지역 전문건설업체도 드물어 원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에 분리 발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수효과 극대화·본공사 참여 방안 시급=한수원은 분리 발주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분할계약은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금지돼 있고, 하자 책임 불분명, 시공품질 저하 등으로 건설업계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며 “시공사의 하도급 선정에 개입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200억원대 낙수효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56호선 이설공사 사업비 532억원 중 레미콘 등 구입비 60억원, 지역 장비·자재 ·인력 사용과 식당 이용 등으로 140억원이 홍천에 풀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시공사인 진흥기업과 집행률을 점검 중이다.

더 시급한 것은 대기업들이 맡는 수천억원대 ‘본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하는 방안이다. 충북의 경우 올 6월 영동양수발전소 토건공사에 지역업체가 70년 만에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지역 건설협회를 중심으로 국회, 한수원과 수시로 소통한 결과였다.

한수원 관계자는 “홍천양수 건설사무소 신축공사도 30억원 이상이어서 관련법상 홍천 업체가 단독으로 맡기 어렵고 강원지역 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며 “오는 11월 중 업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선 1년 앞으로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