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과 연결된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철도를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공화국의 남쪽 국경 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설명했다.
남북을 잇는 도로·철도는 경의선 도로·철도, 동해선 도로·철도 등이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선언 후 경의선·동해선 차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올해 1월에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한데 이어 4월에는 가로등을 없앴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를 철거했다.
지난 4월부터는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많은 병력을 동원해 대전차 장애물 추정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북한군 총참모부의 발표로 볼 때 경의선·동해선의 완전한 단절과 남북의 분리를 물리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들 지역에 군부대를 주둔시키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남북 '영구 봉쇄·차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물리적·군사적 조처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