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열(75) 환경재단 이사장은 ‘공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시절부터 ‘환경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한 대한민국 환경운동 선구자다.
1975년 명동성당 사건 당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는 가운데 생명과 환경에 관한 철학, 시민 운동을 공부하며 환경의 가치에 눈 떴다. 1980년대 경제 발전과 더불어 공해 문제도 심각해지면서 문제를 알리는 것 뿐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 각성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이에 1982년 국내 최초 민간 환경단체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창립했고, 1993년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설립하면서 공해 기후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낙동강 페놀 사건, 영월 동강댐 백지화 투쟁 등에 앞장섰다.
과거 대립과 투쟁의 방식을 초월해 정부, 기업, 시민 사회 협력으로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 환경재단을 설립했다. 시민단체 지도자 장학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세계 3대 환경영화제로 키웠다.
한국을 넘어 지구의 환경지킴이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크루즈선에서 지구를 향해하며 지속가능성을 탐구하는 그린보트로 각계각층 ‘그린 리더’를 육성했다. 아시아저개발국가를 지원하는 아시아환경포럼을 창설, 아시아 환경단체와 각국 지도자들과 힘을 모으며 국경을 뛰어넘어 글로벌 차원의 대안 제시에도 나서고 있다.
최열 이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강원도에서 살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었다”며 “강원도가 환경을 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또 환경을 잘 활용했을 때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강원도가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환경운동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적 및 프로필
춘천중앙초교, 춘천중, 춘천고, 강원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강원대 명예철학 박사, 인제대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E-MBA과정을 졸업했다. 한국공해문제연구소장,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한국민간대표단 단장,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2000년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생태분과위원장,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환경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시민인권상, 글로벌 500인상, 골드만 환경상, 치코멘데스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