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올림픽 유산으로 지속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면에서 타당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으로 개발된 이 케이블카는 관광 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며 단순한 시설을 넘어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올해 12월31일 한시 운영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지만 지역사회와 정선군은 이를 영구 보존해 관광 자원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지역 관광 경쟁력 제고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월 본격적인 운영 이후 올해 10월까지 약 34만명의 방문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적 지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관광객 유입은 주변 상권 활성화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낳았다.
이러한 관광 수요와 성과는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일시적인 시설이 아닌 안정적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다. 그리고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올림픽 유산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그 가치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며 활용을 통해 보존돼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올림픽 유산을 이용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최지였던 홈부시 베이는 현재까지도 국제 스포츠 행사와 관광을 유치하며 시드니 경제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유산은 도시 관광 활성화와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며 바르셀로나를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시켰다. 이처럼 올림픽 유산을 지역 발전에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국민에게 올림픽 정신을 계속해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다 정선 주민의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에 대한 요구는 매우 강력하다. 7개 사회단체는 이미 성명서를 통해 케이블카 영구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 즉, 지역경제와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필수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산림청의 요청에도 불구 협의체 구성이 지연되자 실망을 표하며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주민의 목소리는 지역 경제적 이익을 넘어선 생활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주민들은 케이블카의 영구 보존을 통해 정선의 자연과 올림픽 유산을 후대에 전하고, 이 시설을 통해 관광 발전과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환경 보호와 지역 발전 간의 조화는 중요한 가치지만 이미 설치돼 있는 시설을 적절히 관리하며 지속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방식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현재 진행 중인 용역 결과가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보전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