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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원소재실용화센터·WT 본부 건립,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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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핵심 현안인 정원소재실용화센터 건립과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이 춘천시의회의 심의 보류로 발이 묶였다. 국내 유일 산림청 산하 조직인 정원소재실용화센터는 정원 식물을 키우고 연구하며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춘천시의 ‘호수지방정원’ 조성의 핵심 사업이다. 시는 향후 이를 거점으로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호수국가정원으로 성장시켜 갈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정원소재실용화센터 조성 사업의 국비 48억원 집행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시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상중도 내 정원소재실용화센터 조성을 약속했다. 한수원이 48억원을 들여 상중도 시유지를 매입하면 시가 센터 주변에 온실을 대응 투자해 짓는 내용이다. 센터 주변 온실 신축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자연히 정부 투자도 불안정해진 상태다. 해당 국비는 이미 한차례 이월돼 내년으로 예산을 넘길 여유가 없고 반드시 연내 집행돼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춘천시는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 개회식 때 WT 본부 건립 선포식을 갖고 ‘세계 태권도 중심 도시’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국제 태권도대회 유치와 국제 학술 교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특히 육동한 춘천시장은 “WT 총회를 시작으로 춘천형 마이스 산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난항이다. WT 본부 건립 사업은 지난달 정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다. 국비 70억원 등 총사업비 220억원을 투입해 송암스포츠타운 내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건물 내에 본부 사무 공간을 비롯해 태권도글로벌전시관과 VR체험관, 태권도기념관, 태권도 겨루기 체험장 등 각종 체험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원소재실용화센터 건립과 WT 본부 건립은 춘천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다. 물론 지자체에서 사전 용역 조사를 하면서 유적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조성지를 뒤늦게 변경해야 하는 실수나 WT 본부 유치 당시 부적절한 예비비 사용 등은 발생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그러나 춘천시의 성장 발전을 위한 거시적 안목에서 춘천시의회와 춘천시가 협의해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안으로 앞으로 춘천시가 추진하는 국비 사업들이 발목을 잡힌다면 더 큰 문제다. 어렵게 가져온 사업들이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지 않도록 양측이 긍정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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