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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건너는데 ‘쌩쌩’…해마다 사망사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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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서 트럭에 치인 횡단보도 보행자 2명 사상
강원 횡단보도 보호 의무 위반 사고 1,170건
“횡단보도 있을 경우 보행자 안전 최우선” 당부

◇지난 29일 오후 6시35분께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에서 50대 A씨가 몰던 8.5톤 트럭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B(62)씨와 C(62)씨가 치었다. 사진=횡성소방서 제공

강원지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들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운전자들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 인명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찾은 춘천시 운교동의 한 횡단보도. 이곳은 강원특별자치도청, 춘천시청으로 향하는 도로와 이어져 있어 차량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200m 앞의 팔호광장 신호에 따라 과속을 하는 차량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부 차량들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음에도 일시 정차하지 않고 주행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정모(71·춘천시 교동)씨는 “다리가 불편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이 길다. 일부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다가올 때면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6시35분께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50대 A씨가 몰던 8.5톤 트럭에 보행자 B(62)씨와 C(62)씨가 치었다. 이 사고로 B씨가 숨지고 C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170건에 달했다. 해마다 2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 사고로 35명이 숨지고 1,135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횡단보도가 있을 경우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행해야 한다”며 “보행자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차량 통행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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