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사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강원지역 부동산 중개사무소 신규개업은 150건으로 지난해 173건보다 13%가량 줄었다. 휴·폐업은 162건으로 개업보다 12건 더 많았다.
실제 춘천지역에서는 올초 개업한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4개월 만에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중개사무소 매매 게시판에는 원주·동해 등의 지역에서 양도 희망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 취업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도내 부동산업 취업자는 1만명으로 전년대비 15.2% 감소하며 역대 상반기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올 9월 강원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376건으로 지난해(4,232건)보다 절반가량 급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예비 공인중개사들도 줄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접수자는 21만5,081명이다. 자격시험 접수자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39만9975명)보다 약 44%가량 줄어들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겹쳐 휴·폐업하는 중개사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