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과학화 훈련장에 울려 퍼진 ‘81세’ 예비군의 힘찬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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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로 태어나서!”…‘쩌렁쩌렁’ 군가 합창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에 전국 팔도 소집
최고령자 민기홍 몸살 투혼…적군 5명 사살
정재룡·김현미 부부 시가지 전투서 맹활약
“시니어 아미는 가족과 국가 위해 나설 것”

◇80대 이상의 노인부터 여성들까지 포함된 ‘시니어 아미(Senior Army)’ 60명이 5일 춘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병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 팔도에서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시니어 아미(Senior Army)’ 최고령자인 민기홍(81)씨가 영상 모의 사격 훈련을 받고 있다.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 날씨 탓에 훈련 당일 감기몸살에 걸렸으나 투혼을 발휘했고, 영상 모의 사격에서 5명의 적군을 사살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5일 찾은 춘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는 군가 ‘진짜 사나이’ 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전투복 위로 탄띠를 둘러메고, 전투조끼와 방탄 헬멧을 착용한 ‘시니어 아미(Senior Army)’였다.

80대 이상의 노인부터 여성까지 포함된 시니어 아미는 최근 불거진 병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 팔도 각지에서 훈련장으로 모였다.

훈련에 참가한 60명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진짜 사나이’는 팔순을 넘긴 민기홍(81) 전우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감기몸살 증상을 보였지만 투혼을 발휘해 영상 모의 사격에서 5명의 적군을 사살하는 성과를 보였다. 민씨는 “나의 목숨을 바쳐 젊은 후배 전우들을 단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인생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80대 이상의 노인부터 여성들까지 포함된 ‘시니어 아미(Senior Army)’ 60명이 5일 춘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시가지 전투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병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 팔도에서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80대 이상의 노인부터 여성들까지 포함된 ‘시니어 아미(Senior Army)’ 60명이 5일 춘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시가지 전투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병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 팔도에서 훈련장으로 모여들었다. 사진=김준겸 기자
◇80대 이상의 노인부터 여성들까지 포함된 ‘시니어 아미(Senior Army)’ 60명이 5일 춘천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시가지 전투 훈련을 받았다. 시가지 전투에서는 정재룡·김현미 부부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재룡씨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있어서 성별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사진=김준겸 기자

모형 도심에서 펼쳐진 시가지 전투에서는 정재룡·김현미 부부의 활약이 돋보였다. 1977년 전역한 정씨는 군생활로 다져진 노하우를 부인에게 전수하며 전장 곳곳을 누볐다.

정재룡씨는 “나라를 지키는 데 있어서 성별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시니어 아미는 나이와 성별 조건 없이 병력을 모집해 군사 훈련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돼 지난 해 8월 국방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최영진 시니어 아미 대표는 “시니어 아미들은 전장에서 목숨이 희생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과 국가를 위해 나서겠다”며 “올해 괴산, 서산, 보령, 합천 등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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