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최고의 순간들
■“시즌을 빛낸 명경기”=한국 프로축구 K리그1 2024시즌 강원FC의 역대 최고 성적 달성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6월 15일 춘천 홈구장에서 펼쳐진 수원FC 상대 시즌 전반기의 마지막 경기에서 강원은 3대1 승리를 거두며 5연승과 동시에 당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강원FC가 이제는 K리그1의 ‘상위권 팀’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순간이었다. 당시 경기 후 윤정환 강원FC 감독은 “지금 1위에 올랐다는 게 꿈만 같다”며 “전반기 마지막 춘천 홈경기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워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더 좋은 결과로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약속대로 강원은 후반기 인 지난 8월 9일부터 25일까지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승리의 주역들”=올시즌 강원 돌풍의 중심에는 ‘슈퍼루키’ 2006년생 고3 선수 양민혁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한 양민혁은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6개월 빨리 정식 프로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의 계약을 확정하며 K리그 유럽 직행 최대 이적료를 기록하기도 했다.
38개의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구단 최연소 출장 기록을 시작으로 승강제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멀티골, 두 자릿수 득점,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상 등 수많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1대0 결승골을 완성하며 팀의 승리를 장식했다.
‘젊은 선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월 강원이 영입한 중앙 수비수 2005년생 신민하는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와 높은 타점의 제공권으로 팀의 선전에 기여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U-20 대표팀에도 선발됐으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2021년부터 강원과 함께해온 황문기의 활약도 눈부셨다. 36경기 2골 7도움을 기록했으며 올해 처음 홍명보호 국가대표팀에 선발, 교체 투입돼 활약하기도 했다.
■“위기와 극복”=강원이 시즌 내내 상승가도만을 달린 것은 아니다. 위기도 있었다. 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한 강원은 후반기 리그 초반에는 하락세에 접어들어 5위까지 떨어졌고 지난 8월 24일 FC서울전 이후부터 9월 28일 대구FC전까지는 다섯 경기 연속 무승 침체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5연속 무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강원은 강릉 홈에서 진행된 두 경기에서 만큼은 동점을 만들어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다. 마침내 강원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3대1)를 통해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고 이후 진행된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연승을 달리며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