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명단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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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지역구 의원 송기헌·허영·박정하만 참석
계엄군에 막혀 본회의장 진입 실패·혼선도 빚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원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했다. 연합뉴스

4일 새벽 진행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강원 국회의원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군에 막혀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하지 못한데다 긴박한 상황에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이날 새벽 1시께 긴급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결의안 투표에는 더불어민주당 154명, 국민의힘 18명,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2명,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무소속 각 1명 등 190명이 참석,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야당 의원들은 대거 참석했다. 송기헌(원주 을)·허영(춘천 갑) 의원도 일정을 마치고 지역구에 복귀했다가 한밤중에 다시 국회로 올라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18명으로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만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강원 지역구 의원은 박정하(원주 갑) 의원 1명 뿐이다. 나머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여당 의원들 상당수는 본회의가 열린 시각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대기했다. 의총 장소를 여러차례 바꾸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구가 먼 의원들은 뒤늦게 도착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계엄군에 밀려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워낙 긴박하고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라 혼선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놓고 여당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는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을 줘서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결과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본인(추 원내대표)은 국회 본회의장 본관에 같이 있으면서도 본인의 뜻에 따라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런 모든 행위들이 국민들께서 용서하실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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