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또 한번 계엄을 선포하면 국회의장과 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의장접견실에서 긴급 성명 발표를 갖고 “대한민국은 국민이 지켜온 나라다. 식민과 전쟁, 근현대사 비극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힘은 국민에게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고 국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기 때문에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를 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3일 밤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히 수호해달라. 특별히 군경에 당부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국민들을 향해서는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또 일각에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 가능성이 나온 것에 대해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며 “다만 방문하시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