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탄핵정국에 승진·전보 인사 올스톱…뒤숭숭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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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직인사 결정 라인 부재 무기한 연기
승진시험 일정 예측 못해 경찰관 답답함 토로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경찰 승진과 전보 인사가 올스톱되며 일선 경찰관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조지호 경찰청장이 내란 혐의로 구속된 후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여기에다 경찰 고위직 인사를 결정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동시에 공석이 되며 연말과 연초에 예정된 승진 심사와 시험 일정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통상 경찰청의 승진인사는 연말에 시·도 경찰청장 등 치안감 이상 승진·전보를 시작으로 총경 승진자에 대한 인사가 1월초까지 실시됐다. 하지만 경찰 인사라인의 부재로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가 미뤄지면서 경정 이하 하위직 인사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경무관·총경 인사 전면 재검토, 경정 이상 및 경감 이하 인사 연기, 승진자 수 조정 등 인사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더욱이 승진시험 등을 준비해온 경찰들은 일정 자체를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도내 2급서에서 근무하는 A 순경은 “군단위에 근무하다 보니 실적을 쌓거나 특진의 기회를 얻기 어려워 승진시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매년 1월 진행됐던 승진시험 일정에 맞춰 공부와 연가 일정을 잡아놨는데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춘천에서 근무하는 B 경사는 “해경으로 근무하는 고등학교 동창은 오는 18일 예정대로 승진시험을 본다고 한다”며 “같은 경찰인데 육상경찰만 승진 기회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좀처럼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경찰 고위직 인사는 연기하더라도 광역 시·도단위 경찰청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경감 이하는 현재 상황에 맞게 인사 방침을 세우고 승진·시험 일정을 공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주요 보직이 공석인 일부 시·도 경찰청에서는 경찰청 본청에 청장이 총경 인사를 단행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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