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22일 대통령 탄핵에 앞서 접수된 사건 심리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항의 방문에 나섰다. 또 헌재 사무처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헌재에 10건의 탄핵소추 사건이 계류 중에 있다"며 "감사원장, 법무부장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이 대통령 사건보다 먼저 접수돼 있으니 최소한 대통령 사건보다 먼저 하거나 동시에 진행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사건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먼저 접수된 탄핵 사건의 진행 속도는 늦다"며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권 남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상계엄 선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에 대한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향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깝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던 분"이라며 "이 대표와의 친분에 대해 답변해야 하고, 답변하지 못한다면 재판 제척 내지 기피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헌재 관계자들을 만나려고 했으나 헌재 측에서 외부 일정을 이유로 만남을 거부해 면담이 불발됐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면담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며 "헌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유상범 의원도 "이렇게까지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권 원내대표가 문 대행을 향해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상가에 방문했고 이를 자랑삼아 이야기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라고 한 것을 두고 헌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헌재 공보관실은 공지를 내고 "문 권한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한 적이 없고,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