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반드시 때는 온다

김원석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강릉협의회 감사

지난해 우리 사회는 큰 아픔과 혼란을 안겨 주며 마무리되었고, 지금도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나라의 안팎이 세파에 흔들리고 있다. 이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를 보듬고 온기를 나누어주는 정신 줄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희망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희망이란 ‘앞일에 대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하거나 또는 그러한 기대’로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바라고 원하는 것이고, 꼭 이루고 싶은 것이다. 희망이 없으면 절망이고 나락이다. 아무리 일이 어려워도 희망이 있으면 전진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암울할 것이다.

삶이 어려울 때 불만을 토로하고 포기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어떻게든 마음을 고쳐먹고 마음을 돌려먹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일,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해야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물꼬가 트인다. 그러니 시련과 역경이 찾아와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미래를 담금질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또 농어촌의 노인들에게도,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에게도 가장 우선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희망의 한 사례를 공유한다. 스코틀랜드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오로지 배고픔을 면하려고 14세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년이 있었다. 초등학교도 4년밖에 다니지 못한 소년은 박봉을 받으며 매일 방문판매 일을 했지만, 당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었기에 온종일 마을을 돌아다녀도 물건을 한 개도 팔지 못할 때도 종종 있었다. 어느 날 마음이 지치고 기가 꺾일 때쯤 소년은 한 노인의 집 거실에서 잠시 차를 마시고 쉬고 있었다. 그 집 거실 한 벽에는 낡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소년은 그 그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썰물 때의 해변에 초라한 나룻배 한 척이 놓여 있었고, 날씨도 금방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이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그 그림의 아래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밀물 때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 나는 바다로 나가리라(The high tide will come. On that day, I will go out to the sea).’ 소년은 노인에게 그 그림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노인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유산으로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소년이 28세가 되던 해 노인은 정말로 그 그림을 선물로 주었다. 청년은 이후 자신의 사업을 꾸리며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노인이 남겨준 그림을 보고 절치부심하며 ‘지금은 썰물 때이다. 반드시 밀물은 온다’는 희망을 품었다.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소년 시절 이야기이다.

어려운 일 앞에서도 낙담하지 말고, 훌훌 털고 일어나보자.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도 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일과 맞닥뜨려도 있는 힘을 다해 밀고 나가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든지 좋은 기회를 만난다. 다만 그것을 포착하는 시기를 맞추기 어려울 뿐이다(앤드류 카네기).’ 새해는 새 마음과 새 다짐으로 새로운 질서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하게 된다. 올 새해에는 ‘좋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처럼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의 씨앗, 취업의 씨앗, 건강의 씨앗, 희망의 씨앗을 뿌려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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