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 화촌면 주민들이 8년째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며, 마을의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십시일반의 힘’이 끊이지 않게 만드는 화촌면만의 독특한 기부 문화도 주목 받고 있다.
30일 화촌면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홍천중앙교회 홍천기부천사본부가 ‘화촌면 릴레이 후원’에 311번째 주자로 참여하며 누적 모금액이 2억원을 돌파했다.
화촌면은 전체 주민이 4,192명(2,455세대)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2,098명)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인구소멸 위험 지역이다.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해 기업도 드물지만, 8년째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주민 스스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화촌면의 릴레이 후원은 2018년부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일회성 기부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마을 복지 향상’이란 목표를 세우고 기부자들에게 번호를 부여했다. 기부자들은 ‘O번째 참여자’라는 것에 유대감, 소속감을 느꼈고 이는 재참여로 이어졌다. 장평1리 광운사 주지 청운스님은 19번 참여하기도 했다. 희귀 질환으로 몸이 불편해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병길씨는 9번 참여해 ‘휠체어 타는 기부천사’로 불리우고 있다.
화촌면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지역특화사업 10여개씩 발굴하고 기부금을 쓰고 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돌보기, 식료품 나눔 뿐만 아니라 올해는 처음으로 마을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5명에게 축하금도 전달했다.
강은수(67) 화촌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작은 금액이지만 끊이지 않고 기부가 이어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마을 스스로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