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 유대인들의 교육법이 주목받는 이유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교수·공학박사

2024년 10월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접하면서 문학 소설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제 성장에 발맞춰 비즈니스와 자기 계발에 집중하는 시대적 흐름과 소셜미디어 세상이 되면서 비실용적이라고 소외됐던 문학 소설이 대중들에게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은 시대와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인 동시에 고정관념을 깨고 통찰하는 지혜와 힘, 창의력을 향상시켜 준다. 삶의 방식을 배우는 지표이기도 하다. 소설이 가장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졌지만, 사실은 현실과 가장 가까이에서 인간의 보편성과 특수성, 인류가 고민하고 질문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을 줄수 있는 하나의 실전 지침서와도 같다. 그 어떤 서적보다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일생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며, 프롤로그 시대 속에서 인생의 힘든 순간을 견딜수 있는 가치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흔들리는 순간이 오고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치지만, 포기보다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찾아가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의 지혜 또한 책에서 얻을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삶은 불확실성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데서 찾아진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인생의 어려움을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극복의 힘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줄 수 있으며 극복은 또한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새로운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으며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일상에서 우리는 권태와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고 멈추지 못한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들과 불편한 인간관계를 비롯해 자기만의 고민으로 일상이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삶에는 빨리 달려야 할 때와 멈춰서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소설은 일상의 권태와 무의미를 벗어나는 탈출구일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주는 동시에 소설 속에서 겪는 사랑, 성공, 실패, 갈등은 삶의 진리도 깨닫게 한다.

또한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동시에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도 되며, 상상력과 창의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코로나 이후 광속으로 다가오는 변화의 실체와 문화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안목을 길러야 한다. 변화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흡수해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이해도도 넓어진다.

소설은 단순하게 읽기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도 확립하고 사회를 이해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한다. 15%가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태인들의 교육법은 자녀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느냐'를 묻기보다 '어떤 질문을 했니' 라고 묻는다고 한다. 답이 아닌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배움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세상이 던진 문제를 푸는 자가 아니라 세상에 문제를 던지는 자가 각광 받는 시대다. 여기서 우리 자신을 찾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다. 위대한 소설에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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