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마실의 창단 25주년 기념 공연 ‘아파트 아파트 오! 아파트!’가 오는 10일과 11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2000년 창단 이후 2002년 한국연극협회에 국내 최초 여성극단으로 이름을 올린 마실. 이번 공연은 25년 역사의 함축이자, 산수(傘壽)를 맞은 장정임 초대 대표에 대한 헌정이다.
작품은 아파트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얽힌 세 여성의 희노애락을 유쾌하게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나도 이런집에 살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소망했을 고급 아파트를 바라보는 중년의 여성 노봉숙, 나봉숙, 오봉숙. 60평 고급 아파트의 입주청소를 맡은 세 사람은 화려한 아파트를 보며 몰래 저마다의 꿈을 꾼다. 그녀들의 시선으로 작품은 아파트에 얽힌 우리의 욕망을 꼬집는다. 소망을 넘어 욕망이 된 집. 사는 곳의 가격이 곧 행복의 지표가 돼버린 세상에서 펼쳐지는 생계형 코미디는 유쾌한 웃음 속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세 주인공 장정임, 김자영, 이은주 배우는 극단 마실의 25년을 함축하는 얼굴들이다. 무대를 떠난 여성 후배들을 모아 마실을 창단한 초대 대표 장정임 배우와 극단의 새로운 25년을 꿈 꾸는 현 대표 김자영 배우. 가장 최근 마실 단원으로 합류한 이은주 배우까지. 세 주연이 합을 맞추는 여정은 극은 마실의 시작과 현재, 미래를 그리게 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 장정임 배우는 억척스러운 캐릭터 나봉숙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최초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산수의 나이에 선보이는 연기 변신은 후배들의 헌정에 대한 장 배우의 화답이다.

홍부향 연출가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상 배우들의 합이 중요한데, 경력도 연기패턴도 모두 다른 배우들이 오직 극단에 대한 애정으로 즐겁게 호흡을 맞췄다”며 “이번 무대가 잊고 있던 행복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