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문수 "오후 4시 30분 국회서 보자"…한덕수 "언제 어디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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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후보 측 김 후보 측이 "한 후보와 캠프에 어떤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밝힌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25.5.7 [공동취재]

6·3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두 번째 단일화 담판을 벌인다.

이날 회동은 김 후보가 제안했고, 이를 한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진행된 첫 회동과 달리 이번 회동의 모든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회동 내용을 두고 두 후보 사이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공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날 첫 회동을 마친 후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밝혔는데, 이후 한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가 구체적 방안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 측은 "우리는 (김 후보 측이) 하자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며 "공개 회동 제안을 수용한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측은 회동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는 어제 한덕수 후보에게 오늘 회동을 제안하며,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연락했다"며 "한덕수 후보에게 일대일로 공개 만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 측은 이정현 대변인 명의 서면 브리핑에서 "4시도 좋고, 4시 30분도, 자정도, 꼭두새벽도 좋다. 사랑재도 좋고, 사랑재 아닌 곳도 좋다"며 "저희는 속보를 보고서라도 언제 어디든 간다"고 했다.

다만, 한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한 후보와 캠프에 어떤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가 일방적으로 공지했지만, 그쪽에서 또 바꾸지 않는 한 우리는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로 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2025.5.7 [공동취재]

앞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압박하자 이날 오전 8시 30분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강압적 단일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당헌 제74조에 따른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며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단일화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고, 결국 공멸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그 약속을 지키라고 얘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대구 일정은 저녁까지 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중간에 일정을 조정해서 김 후보가 요청한 4시 회합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보니 김 후보는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김 후보와 그 팀이 자꾸 사실이 아닌 것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오늘은 회동이 끝나면 제가 여러분 앞에 서서 분명히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한덕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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