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경기침체 장기화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소비심리가 얼어 붙고, 극도로 지출을 아끼는 현상이 두드러져 지역상가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척 등산복 전문대리점 대표 A씨는 “최근 단골고객이 2011년도에 구입한 등산복의 수선을 요청해 순간 당황했다”며 “유행 보다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등산복 이라지만, 신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14년전에 구입한 등산복을 수선해 입겠다는 말에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에서는 구입한 지 18년이 지난 신발의 수선을 맡기는가 하면 다른 제품에 비해 유행에 민감한 골프웨어 전문점에도 수선을 맡기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갖고 있는 제품을 고쳐 재사용하겠다는 것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의식(衣食)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짠돌이 소비는 외식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갈비 전문점 B대표(삼척시 교동)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고객 테이블 10개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영업을 마쳤다”며 “예년 같으면 며칠전부터 예약이 밀려 왔고, 어버이날이 1년 중 매출 상위를 차지하는 날이었지만, 올해 어버이날 특수는 실종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지방경제 관계자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정상적인 소비층 마저 지갑을 열지 않고 소비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일부 상가들은 온라인 판매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