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 통신사가 해킹공격을 받아 약 2,500만명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해킹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스미싱으로 5,000만원이 탈취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교정시설에 근무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범죄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범죄내용을 읽고 분석하면서 동일한 범죄내용도 개인사의 스토리처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중 사회에 크게 문제되고 있는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생각하면, 싱가포르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태형이라도 도입했으면 하는 심정이 들기도 한다. 돈으로 인해 많은 범죄가 발생하지만, 유독 보이스피싱이 우리나라에서 성행하고 있는지,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법적으로 처벌받는 형사사건을 크게 나눠 보면 강력범죄, 재산범죄, 교통범죄, 사이버 범죄, 공공질서 및 사회적 범죄가 있는데, 다른 범죄도 당연히 사회에 크게 해악을 끼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지난 10여년간 크게 문제 되고 있는 사이버범죄 중 보이스피싱 및 금융사기가 심각하다.
보이스피싱은 주로 금융기관이나 유명 전자 상거래 업체를 사칭해 불법적으로 개인의 금융정보를 빼내 범죄에 사용하는 범법행위이고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data) 낚시(Fishing)의 합성용어로 최근에는 조직적이고 고도화된 디지털범죄로 진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금융기관 사칭, 고수익 미끼, 지인 및 경찰·검찰·국세청 사칭 등 고전적인 수법을 비롯해 택배, 악성코드를 심은 부고 등의 문자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올해 1분기 5,878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로 3,116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접수됐다. 시간당 3명의 피해자와 하루 34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50대 이상이 53%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자산이 많은 중장년층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참고로 현재 교정시설에 수감된 각종 보이스피싱 범죄자는 5,500여명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는 즉시 차단하고 공식기관에 직접 확인, 링크 클릭 및 앱 설치 주의, 개인정보 보호철저, 금융 보안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 피해를 당했을 때는 즉시 경찰(112), 또는 금융감독원(133)에 신고하고 해당 은행 고객센터에 연락해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의 근절을 위해 초등교육부터 모든 과정의 학교교육과 군부대에서의 장병교육, 각 직장, 기관 사회단체들에서의 교육은 물론 신문이나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 등을 강화해 범죄자들이 범죄를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