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둔 19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한노인회를 찾아 각종 노인 복지 공약 및 저출산 대책 등을 제시하며 노년층 표심을 파고 들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부영 태평빌딩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해 "제가 여러 가지로 참 존경하는 이중근 회장님께서 특별한 애국심을 갖고 계신다"며 "처가가 순천인데 아내가 늘 '순천이 낳은 인물 중에 이중근 회장님이 최고'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특별히 감명받았던 것은 아기를 하나 낳으면 부영이 무조건 1억씩 준다는 것"이라며 "제가 깜짝 놀라서 '이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원의 자녀 1명 출생 시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김 후보는 "아기를 낳으면 1억씩 무조건 주는 정책을 김상훈 정책위의장에 한 번 검토를 해보자고 하니 '1년에 한 25조만 있으면 할 것 같다'고 한다"면서 "이 회장님이 하는 것처럼 젊은 사람들이 귀가 번쩍 떠지도록 그렇게 좀 해야 안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자리에서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를 비롯해 근로소득에 따른 노령연금 감액 기준 폐지, 소득 하위 50% 이하 취약계층 대상 기초 연금 월 40만원으로 인상 등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며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없도록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간병 시에는 최소 월 50만원, 65세 이상 배우자는 월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치매 노인 주간 보호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 확대, 치매 관리 주치의 전국 확대, 치매 안심 공공주택 공급 등과 함께 경로당 부식비 지원, 인공지능(AI) 보급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축사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지방 정책 전체를 선도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성공 정책으로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을 꼽았다.
디딤돌 소득은 소득·재산이 일정액을 밑도는 가구에 부족분 절반을 현금 지원하는 정책이고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무료 교육 플랫폼으로, 오 시장이 추진해온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김 후보는 경선 때부터 오 시장의 이런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역시 김 후보는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디딤돌 소득, 서울런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려운 지방부터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 참석 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성년의 날인 이날 국민의힘은 "청년이 원하는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고 일하면서 보람과 보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 걱정으로 결혼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거·결혼 비용 부담 완화와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을 목표로 둔 세부 정책들이 소개됐다. 군 가산점제 및 민간 기업의 군 복무 경력 인증제 도입, 공공예식장 확대, '스드메'(사진 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예약, 신부 메이크업) 산업의 표준계약서를 도입 등이 제시됐다.
김 후보는 또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종로구 한국 기독교회관을 찾아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와 교육정책 협약식을 진행한다.
퇴근길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