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거칠고 험한 땅을 일구며 살아 간 민초들의 삶이 담긴 ‘홍천 겨리농경문화’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홍천군과 국립농업박물관은 21일 박물관 내에서 신영재 군수,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농경문화 보존 및 지역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조사 및 연구 협력, 전시·교육·체험 콘텐츠 공동 개발, 농업 문화 자원의 활용 및 대외 홍보 등에서 다양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겨리란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를 뜻하는 것으로 중북부 산간지역에서 주로 이뤄진 논밭갈이 방식이었다. 1970년대 농기계가 보급되며 빠르게 사라져갔지만, 홍천군은 경사가 급한 지형 특성으로 비교적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소 두 마리와 사람이 서로 호흡을 맞추고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소와 쟁기질꾼 사이의 의사소통이 중요해 지면서 독특한 겨리농경문화가 형성됐다. 홍천겨리농경문화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33호로 지정됐으며, 홍천군의 최초 지정 무형유산이기도 하다.
홍천 지역 주민들은 홍천 겨리농경문화 보존회를 구성하고, 전승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홍천 겨리농경문화 보존회와 신영재 군수는 협약식 이후 국립농업박물관 야외 체험장에서 직접 겨릿소 써레질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는 수원 지역 초등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했고, 체험 행사도 진행됐다.
신영재 군수는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전통 문화를 잘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승하겠다”며 “홍천 겨리농경문화를 전국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