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시작한 뒤로 종웅이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제19회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 사이클 선수로 출전해 MVP로 선정된 원종웅(29·춘천시)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지지자인 아버지 원정희씨의 말처럼, 자전거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올해로 벌써 세 번째 생활체전 MVP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지적(통합) 부문 남자 500m, 1㎞, 2㎞, 3㎞ 등 4종목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199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뒤 “소도시에서의 생활이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2010년 화천으로 이주했다. 적응을 이어가던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본 자전거 동호회 사진에 끌려 사이클에 입문했다. 처음 사이클을 시작했을 땐 자주 넘어지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2015년 첫 출전한 배후령 힐클라임 대회에서는 낙차 사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며 첫 투지를 증명했다.
원종웅은 주 6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평일에는 춘천 ‘자전거 여행자의 집’을 방문해 다양한 기구를 통한 훈련을 진행하고 토요일에는 교외로 나가 70㎞ 가량을 질주한다. 매일같이 진행되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그는 직접 식단 관리부터 훈련 스케줄까지 짜는 성실한 선수다.

사계절 내내 운동을 멈추지 않는 그는 겨울이 되면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한다.
국내에선 적수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그의 목표는 세계 무대다. 2023년 버투스 게임에서 1초 차이로 순위권에서 탈락했던 그는 이어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원종웅은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했던 것에 한이 맺혔다”며 “이어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넘어져도 포기하지도, 멈추지도 않았던 시간 속 원종웅의 페달은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