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출신 사진작가 변달용이 인도에서 포착한 영혼의 흔적을 담은 개인전 ‘삶과 신의 경계에서’가 오는 17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도 여정을 통해 마주한 ‘삶을 움직이는 힘’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작가는 거리의 군중, 기도하는 노인, 꽃을 엮는 소녀의 손길 같은 일상의 순간 속에서 초월의 기운을 포착하며, 신성은 종교적 행위가 아닌 일상 그 자체에 깃든다고 말한다. 사진은 그 울림의 흔적이며, 삶과 신성, 시간과 침묵 사이의 떨림을 응시한다. 이 사진전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무엇이 이 사람들을 살아가게 만드는가’,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은 그 시선을 따라가며 잠시 멈춰 서게 되고, 사진을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생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