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오션뷰' 열풍에 힘입어 외지인들의 투자 열풍이 불었던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줄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강원자치도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1년 3만508건에서 2024년 1만8,835건으로 38%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강릉은 2021년 4,254건에서 2024년 2,141건으로 48.1%, 속초시는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2,750건에서 2024년 1,234건으로 절반 이상(55.1%) 떨어졌다.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이후 강원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2020~2021년 수요가 몰렸던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외지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실거래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실제 강원도 내 아파트를 매매한 외지인은 2024년 기준 3,793명으로 2021년(1만2,112명)보다 세 배 이상 줄었다. 같은기간 강릉은 73%, 속초 70%가 떨어졌다. 속초시의 경우 2021년 아파트 매매 중 외지인 비중 4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높은 대출금리에 DSR규제(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로 대출 자체가 어려워지자 외지 투자자의 시선이 수도권 '똘똘한 한 채'로 쏠리며 동해안을 비롯 지역 아파트 매매량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지인들의 투자가 줄면서 지방 세입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김영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시지회장은 “양도세, 종합소득세, 취등록세를 비롯해 고금리 대출까지 서울 등 외지인들이 강원도내 아파트를 투자 목적으로 살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며 “IMF시기보다도 부동산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