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외국인 수급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11일 코스피가 3년 5개월만에 2,900선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 협상 합의 소식 등에 소폭 상승해 1,360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5포인트(1.09%) 오른 2,903.20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5.47포인트(0.54%) 오른 2,887.32로 출발한 뒤 점차 상승폭을 키워 장중 2,903.94까지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에 오른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으로 이날 장중 고가는 이보다 하루 전인 2022년 1월 17일(2,919.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는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2일 0.05%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날까지 6.04%(종가기준) 넘게 올랐고, 이날도 1%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장기간 국내 증시를 외면하던 외국인 수급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지수에 상승 동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98억원, 기관은 46억원의 매수 우위다. 개인은 6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3포인트(1.05%) 오른 779.33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근접하며 종목별 매물 소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01%), SK하이닉스(3.69%)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3.09%), 현대차(1.52%), 기아(1.48%) 등 자동차주도 상승세다.
풍산(8.18%), 한화솔루션(5.31%), 현대로템(2.61%) 등이 오르고 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8%), HD현대중공업(-2.34%), 한화오션(-0.39%) 등은 약세다.
KB금융(-3.43%), 신한지주(-3.45%), 하나금융지주(-2.94%) 등 금융주도 나란히 내리는 모습이다. 상상인증권(-6.42%), SK증권(-3.22%), 대신증권(-3.10%) 등 증권주도 약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59%), 전기가스(1.20%), 보험(1.07%), 의료정밀기기(0.87%), 금속(0.81%), 제조(0.83%), 화학(0.50%) 등의 오름폭이 크고 건설(-1.64%), 증권(-1.33%), 비금속(-0.91%), 금융(-0.53%), 오락문화(-0.56%)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6포인트(0.89%) 오른 778.06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3포인트(0.55%) 오른 775.43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410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20억원, 3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알테오젠(3.82%), 에코프로비엠(3.80%), 에코프로(1.47%), 파마리서치(2.12%) 등 상당수 시총 상위주가 강세다.
삼천당제약(4.26%), 에이비엘바이오(2.67%) 등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에스엠(-0.43%), JYP Ent.(-2.33%)는 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 주간(낮)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2원 오른 1,364.5원이다.
미국과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체계)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0일(현지 시각) 중국과의 무역 협상 후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고, 이 조처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처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대표 중 한 명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도 "미·중 양국 대표단이 이틀간의 회담 끝에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틀)에 도달했으며, 이를 양국 정상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지난달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었기 때문에 획기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제네바 합의보다 임팩트는 작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13% 내린 98.977을 기록해,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44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3.96원)보다 1.52원 낮다.
엔/달러 환율은 0.18% 오른 144.79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