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강원지역에서 10세 미만 소아를 중심으로 성홍열이 확산, 방역당국이 예방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심장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들어 1월1일부터 5월24일까지 도내 성홍열 환자는 총 18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0~9세가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19세 13명 등이다. 성홍열 환자는 전국적으로도 3,800여명이 넘어 지난해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연간 2만2,000여명의 환자가 나온 2017년 이후 8년만에 유행이 전망된다.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인후통,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발병 후 2~3일이 지나면 팔과 다리에 발진이 나타나고 혀가 딸기처럼 울퉁불퉁하게 붓는 게 특징이다. 주로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병하며 항생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신장이나 심장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전파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 손이나 물건을 매개로 한 간접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강원도 내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는 김모(여·29)씨는 “최근 성홍열 유행으로 아이들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며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등 공동 물품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소독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감염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집단시설 관계자들은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며 “자녀가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 신속하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홍열 예방 수칙으로는 △외출 후·식사 전 비누나 세정제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 마스크 사용 등 기침 예절 준수 △가구 표면 소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