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지역 유학자 매곡 오윤환 선생이 56년간 쓴 일기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매곡 오윤환 일기'를 6월 27일자로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일기는 오윤환 선생이 1891년 2월부터 1946년 작고 직전까지 56년 동안 매일 기록한 방대한 분량의 일기로, 총 1,748쪽에 이른다.
일기에는 당시의 기후, 농사, 음식, 세시풍속은 물론, 근대 문물의 수용과 일제강점기의 시대상,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단발령, 창씨개명 반대와 3·1운동 참여 등의 기록은 선생의 항일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매곡 오윤환 선생은 속초 도문동 출신으로,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농사와 후학 양성에 힘쓴 유학자다.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현재 일기는 후손이 속초시에 기증해 국역 및 아카이브화가 이뤄졌다. 해당 일기는 속초시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강원자치도의 국가유산 보유 현황이 총 738건으로 늘었다. 김광철 도 문화체육국장은 “기증을 통한 문화유산 보존이 바람직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담은 유산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